석가탄신일 다음 날인 5월 3일,
간밤에 오락가락 하던 비가그친 이른 아침,
視野님과 함께오랜만에 무등산 서석대를올랐을 때 생겼던 일을 카메라에 담아봤다.
△ 전날 視野님께서 부처님께 공양 후 얻어 온 떡을서석대에서 나눠먹은뒤 자리를 털고 일어나던 순간
새(자료를 뒤져보니 "진박새"라고 나와있다) 한 마리가우리가 앉았던 자리에 내려 앉더니
무슨 생각에선지 갑자기視野님 머리위로 푸드득 날아앉았다.(10時 33分)
나는 그 순간 이 새가 떡부스러기를 주어먹으려다 없자
시야님 머릿속에 있을지도 모를먹이를 주워 먹으려고 앉은 줄 알았다.ㅋㅋㅋ
(원본 resize)
△ 視野님한테 "꼼짝말고 그대로 있어~~!!" 하면서
가방에서잽싸게 카메라를꺼내 셔터를눌러대는 동안
진박새 녀석은시야님의 머릿속에서 뭔가를 찾느라 뒤적뒤적.........(10時 33分)
(원본 resize)
(내 생각 ==>혹시 시야님 머리카락 속에 이나 벼룩 아니면 진드기가 있을지도 몰라....ㅋㅋㅋ)
△집에 돌아 와 컴퓨터로사진을들여다 보니
먹이를 찿느라 머릿속을 뒤적거리는줄로만 알았던 녀석이
視野님의 머리끄뎅이를 뽑아다둥지를 지으려는 몸짓임이라는 걸 확인하고선.....ㅎㅎㅎㅎ.(10時 33分)
(원본 resize)
△몇 번 잡아당겨도 뽑혀지질않은 머리끄뎅이를 입에 물고서
불만스러운 듯 카메라맨을쳐다보던 진박새 曰.......(10時 34分)
"이보슈~!! 진사양반~!!
새가 사람 터럭 뽑는 거 처음보슈?"
(원본 resize)
△그냥 포기하기엔 왠지 껄적지근해선지 다시 한 번머리끄뎅이를 잡아당기는 진박새..(10時 34分)
(원본 resize)
△ 머리털 뽑기를 몇 번 시도하다포기를 한 듯
무등산 천왕봉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마치자 마자어디론가 날아가고 말았다.(10時 34分)
(원본 resize)
새가 날아간 뒤에 왜 새가 머리위에 앉았는지 두 사람 사이에 의견이 분분....
視野 ==> 어제 부처님께 공양을 잘해서......
나 ==>머리털속에 도데체 뭐가 있길레(=지저분)....ㅋㅋ
이날 오전10時 33分~34分사이, 약10秒 정도의 짧은 시간에 일어났던 사건으로
날짐승도 두려워하지 않을 만큼너그러움을 갖춘 사람(=이건 순전히 視野님의 자의적인해석)이기에가능했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을 사진으로 담은 사람에게저작권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았음 좋겠다.ㅎㅎㅎ
2009, 5, 3. 무등산 서석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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