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꼭데기에 서다
담양 금성산
虛手(허수)/곽문구
2007. 12. 23. 17:19
짙은 안개가 끼어있는 아침,
금성산성의 운해가 멋있을 것 같아서
곤히 잠들어 있는거북이를 억지로 깨워 금성산으로 달려갔더니........
산 아래까진 운전이 어려울 만큼 짙게끼어있던안개가
담양호엔 하나도 없으니 이게 왠 일?
안개낀멋진 풍경을 기대하고 올라왔던 열 대여섯명의 찍사들도
사진 찍는 건 포기를 하고서 농담따먹기를 하고 있는 광경에 웃음도.....
기왕에 왔으니 산행이라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거북이와 함께 보국문(남문)====> 철마봉 ====> 서문 ======>
북문 ======> 동문 =======>다시 남문까지
6.4km의 산성을한바퀴 돌았으니 그나마 위안이었다.
예전에 이곳 산에 등산을 몇 번 다녀간 적 있으나
산성을 통째로 한바퀴돌기는 이번이 처음.
산성 위를 걷는 동안 성을 쌓은 노고와
목숨을 걸고 식솔들을 지켰던 옛 사람들의희생에 숙연해지기도.......
서문에서 북문까지는 0.6km의 짧은 거리지만
계속해서 가파른 오르막길인데다
느림보 거북이까지 함께 데리고 가려니
시간이 두배나 더 걸렸다.
새벽엔 업어가도 모를 거북이가
꽃잠을 포기한 채 투덜대지 않고서 따라와 준 것만으로도
갸륵할 일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