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갈메기랑 놀기
虛手(허수)/곽문구
2007. 8. 22. 01:18
여수 오동도.......
배를 타기 전에 선장에게 "갈메기가 있냐?"고 물었더니
새우깡만 있으면 갈메기는 얼마든지 불러모을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배 안에는 "갈메기 먹이인 새우깡이 있습니다"라는 문귀가 적힌 안내문도 붙여져 있었다.
배가 출발한지 5분쯤,
새우깡 한 봉지를 1000원을 주고 사서
아내에게 새우깡을 몇개씩 바닷속으로 던지라고 했더니.........
이 녀석들이 언제부터 인간의 먹이(?)인 새우깡을 먹기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나
새우깡을 보자마자 눈깔이 뒤집히는지.........
새우깡 한봉지가 금새 바다로 다 뿌려졌다.
또 한봉지를 사서 뿌려대니
녀석들은 좋아서 마냥 배뒤를 따랐다.
배의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에 숨쉬기조차 불편하련만......
그 중에 어떤 녀석은 남들한테 다 빼앗기고서
끼룩끼룩 소리만 지르며 쫓아오지만
그건 녀석의 행동이 민첩하지 못해서 생긴 일일 뿐
나완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내는 새우깡을 또 한봉지 사서 바다에 뿌려댔다.
이러다가 살림 망하게 생겼다.
본전생각에
좀 더 가까이 오면 한마리 잡아서......
숯불구이라도 해봄직 하련만.....
바다와 섬을 구경할려고 배를 탓으나
갈메기들과 노는데만 정신이 팔려있다 보니
한바꾸 다 돌았다고 내리라고 한다.
배삯 7000원 X 2 = 14,000원
새우깡 3봉다리 = 3,000원,
오동도에서 있었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