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허공에 쓴 편지
71, 새날을 기다리는 마음
虛手(허수)/곽문구
2007. 7. 29. 09:12
(2003년 06월 14일 토요일)
집에서 나오기 전에 집안의 잡다한 일로 속이 상했건 말건
집을 벗어나온 이후엔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아니 금새 다 잊어버린 것 처럼 주어진 일에 깊이 몰입을 하거나
사람들을 만나도 반가운 표정지으며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웃는 얼굴, 언제나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는 소릴 들어가며
세상사람들과 아주 조그만 벽도 쌓지않고서
단맛나는 세상을 살아봤으면 좋겠습니다.
내 가족들이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의 무게가 많았건 적었건 간에
집의 대문을 열려고 손잡이를 잡는 그 순간 이전엔
하룻동안 마음에 짊어졌던 무거움을 다 털어내 버리고서
빨리 돌아가고픈 그런 보금자리였으면 좋겠습니다.
타고난 성격이 바다처럼 너그럽거나,
지나온 주위환경의 영향으로 가슴이 넓어졌거나,
특별히 숙련과정을 거쳐서 옹졸함을 극복했다면
이런 바램, 즉 이상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안경을 벗으면 아비도 몰라보며 싸움이라곤 전혀 할 줄 모르는 아들녀석이
며칠 전 점심시간에 태권도 4단짜리 체육특기생과 맞붙었다가
코뼈를 부러뜨린 채 밤 열시까지 수업을 다 끝내고서야 돌아 왔는데
갈비뼈라도 몇 대 부러지지 않았음을 다행스러워 해야 할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사고소식을 접하고서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무인도로 야간 바다낚시를 훌쩍 떠나버린 담임이란 사람은
어쩌면 아이를 낳아서 키워보지 못한,
최소한의 교육자적인 양심마져도 없는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상대방 부모역시 연락처가 없어서 연락이 되질않았으니
하루 낮, 이틀밤동안은 속이 부글부글 끓다가
결국엔 숯덩이처럼 시커멓게 타버린 것만 같습니다.
그러는 동안 내 가슴에선 화가 치밀어 오르며
"체육특기생 그 애 대학가는 일은 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생각에
한 아이의 인생을 망가뜨려 버리겠다는 오기도 생기지만
자식키우는 부모의 입장이라 짙누르고 다독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저께는 아들녀석의 코수술 관계로,
어제는 수술의 통증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녀석에게
학교를 쉬게 하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었지만
자꾸만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속마음을 혼자서 삭히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요즈음 들어서 가슴넓은 사람들이 부쩍이나 부러워집니다.
그냥 지나쳐도 될 것은 못 본 채 흘러버리고,
대수롭지 않은 일들은 마음속에 담지않고 털어내 버리고 싶은데도,
그 일이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비가 시작되려는 그제 오후엔
간기능의 악화와 불면증이 겹쳐서 고생을 했던 친구녀석이
속상해 있는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이 "바람이라도 쐬러 밖으로 나가자"고 하기에
함께 돌아다니다가 혼자만 술을 마시고 돌아왔습니다.
술이란 그리 권할 것은 아니지만
이해관계에 얽히지 않는 자유로운 이들과 어울려
아주 가끔씩 마음편히 마실 수 있다면 그리 나쁠 일도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마음이 심난했던 요즈음같은 때라면
이런 분위기만큼은 즐기고 싶은 마음입니다.
요즈음 내가 새 날을 기다리는 뜻은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날이 되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나오기 전에 집안의 잡다한 일로 속이 상했건 말건
집을 벗어나온 이후엔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아니 금새 다 잊어버린 것 처럼 주어진 일에 깊이 몰입을 하거나
사람들을 만나도 반가운 표정지으며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웃는 얼굴, 언제나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는 소릴 들어가며
세상사람들과 아주 조그만 벽도 쌓지않고서
단맛나는 세상을 살아봤으면 좋겠습니다.
내 가족들이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의 무게가 많았건 적었건 간에
집의 대문을 열려고 손잡이를 잡는 그 순간 이전엔
하룻동안 마음에 짊어졌던 무거움을 다 털어내 버리고서
빨리 돌아가고픈 그런 보금자리였으면 좋겠습니다.
타고난 성격이 바다처럼 너그럽거나,
지나온 주위환경의 영향으로 가슴이 넓어졌거나,
특별히 숙련과정을 거쳐서 옹졸함을 극복했다면
이런 바램, 즉 이상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안경을 벗으면 아비도 몰라보며 싸움이라곤 전혀 할 줄 모르는 아들녀석이
며칠 전 점심시간에 태권도 4단짜리 체육특기생과 맞붙었다가
코뼈를 부러뜨린 채 밤 열시까지 수업을 다 끝내고서야 돌아 왔는데
갈비뼈라도 몇 대 부러지지 않았음을 다행스러워 해야 할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사고소식을 접하고서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무인도로 야간 바다낚시를 훌쩍 떠나버린 담임이란 사람은
어쩌면 아이를 낳아서 키워보지 못한,
최소한의 교육자적인 양심마져도 없는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상대방 부모역시 연락처가 없어서 연락이 되질않았으니
하루 낮, 이틀밤동안은 속이 부글부글 끓다가
결국엔 숯덩이처럼 시커멓게 타버린 것만 같습니다.
그러는 동안 내 가슴에선 화가 치밀어 오르며
"체육특기생 그 애 대학가는 일은 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생각에
한 아이의 인생을 망가뜨려 버리겠다는 오기도 생기지만
자식키우는 부모의 입장이라 짙누르고 다독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저께는 아들녀석의 코수술 관계로,
어제는 수술의 통증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녀석에게
학교를 쉬게 하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었지만
자꾸만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속마음을 혼자서 삭히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요즈음 들어서 가슴넓은 사람들이 부쩍이나 부러워집니다.
그냥 지나쳐도 될 것은 못 본 채 흘러버리고,
대수롭지 않은 일들은 마음속에 담지않고 털어내 버리고 싶은데도,
그 일이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비가 시작되려는 그제 오후엔
간기능의 악화와 불면증이 겹쳐서 고생을 했던 친구녀석이
속상해 있는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이 "바람이라도 쐬러 밖으로 나가자"고 하기에
함께 돌아다니다가 혼자만 술을 마시고 돌아왔습니다.
술이란 그리 권할 것은 아니지만
이해관계에 얽히지 않는 자유로운 이들과 어울려
아주 가끔씩 마음편히 마실 수 있다면 그리 나쁠 일도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마음이 심난했던 요즈음같은 때라면
이런 분위기만큼은 즐기고 싶은 마음입니다.
요즈음 내가 새 날을 기다리는 뜻은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날이 되리라 믿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