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허공에 쓴 편지

24, 컴퓨터와 인터넷 음악방송

虛手(허수)/곽문구 2007. 7. 29. 07:03

(2002년 8월 30일 금요일 )


오랫동안 망설임끝에 큰 마음을 먹고서
거금(?)을 들여서 컴퓨터를 새것으로 바꿔놓고 보니
속도도 빠르고 용량도 여유로워서 좋습니다.

그동안 컴퓨터가 낡고 비좁은 탓에
설치하고 싶었던 프로그렘도 엄두도 못내고 마음뿐이었는데,
이젠 이것 저것 몽땅 설치를 해도 빈 공간이 넉넉히 남아있으니......
돈이란 참 좋긴 좋습니다.

오늘은 음악 전문 인터넷싸이트와
외국의 한 싸이트에서 mp3 파일들을 다운받았습니다.
내가 어렸을 적부터 자주 불렀던 동요 섬집아기에서 부터
가곡 고향생각, 동무생각, 그리운 금강산.......
그리고 가요와 pop song..........클래식까지 down load 하면서 몇 곡을 클릭해서 듣다보니
아주 어릴적 기억들이 새로워지고 지나간 날들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욕심을 내서, 아니 용기를 내서 winamp shoutcast를 설치하고
메뉴얼을 뒤져가며 내 컴퓨터 사양에 맞게 setting해 보지만
이것 저것 욕심스레 설치를 해 놓은 프로그렘들 때문에 자꾸만 충돌이 생기고
계속해서 아니 몇 날 며칠동안 error 메세지만 깜박일 뿐,
20여일을 혼자서 씨름하다가 도저히 될 것 같지가 않아서
방송전문싸이트에 도와달라는 메일을 보냈는데
하루도 채 되지않아서 친절하면서도 아주 간단한 회신이 왔습니다.

뭐든지 알고보면, 또는 해 놓고보면 별 일은 아닌데,
이전에 잘 해결되지 않은 일들에 부딪치고 보면
항상 마음이 심난해지고 난감해 하는 짓을 먼저하게 됩니다.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가능한 혼자서 해결할려는 짓을 하다보면
이처럼 몇 배 더 고생을하며 댓가를 톡톡히 치루곤 합니다.

나보다 생일이 석달 늦어서 내가 항상 아우라고 부르는
친구(학교동창이자 현재 직장동료)놈을 윽박질러서
퇴근하는대로 모 싸이트 대화방으로 불러들여 구석지에 처박아놓고서
음악 음질 테스트는 물론, 헛기침으로 목 다듬어서 멘트도 해 봅니다.

이 친구 말이 "자넨 절대로 멘트가 있는 방송을 하면 안된다"고 합니다.
무슨 뜻이냐고 물었더니만 "목소리로 사람잡을 일이 있냐?"고 합니다.
그 목소리로는 안되겠다는 뜻이겠지만 방송 할 일이 없으니 그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8월도 오늘하고 내일, 이틀남았습니다.
저는 항상 마음에 혼란스러움이 없어서 편하면 "좋은 시간들"이라 여기는데
4월, 5월, 6월, 7월, 8월 다섯달 동안은...솔직히 별로였습니다.
꽤나 긴 시간이었는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