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랑
월출산에서 만난 얼레지
虛手(허수)/곽문구
2007. 3. 13. 23:23
이른 봄 월출산의 도갑사쪽에서 구정봉을 향해 30~40여분 쯤 오르다 보면
응달쪽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이 녀석(?)들이
얼룩무늬의 잎사귀 사이로 뾰족하게 꽃대를 올려놓은 채
꽃을 필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야생화는 대부분 우리말로 되어있으나
이꽃의 이름이 우리말이 아닌 듯 싶은 "얼레지"인 것을 보면
아마도 물건너 먼 나라에서 이민을 온 꽃이 아닐까 싶은데.......
어찌되었든 이 녀석은이른 봄이 지나 기온이 좀 오를 때면
이상하리 만큼 꽃잎을 뒤로 벌러덩 젖힌 모습이
마치 처자가 치마를 걷어 올린것과 같아서
이 꽃의 꽃말이"질투" 또는 "바람난 처녀"라고......
어제(3월 12일) 혼자서 월출산 산행길에
꽃을 피워놓은얼레지를 찾을려고 샅샅이 뒤졌으나
때가 아직은 이른 것인지 끝내 찾지 못한 채 구정봉을 올랐다가
하산하는 길에 치마가 반쯤열린 이 처자를 만났다.
아직 바람이 덜 난 탓인지......치마는 걷어올리지 않은 모습...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