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오봉산

虛手(허수)/곽문구 2012. 9. 21. 10:31

 

 

 

 

 

 

 

지금으로 부터 5년 전인 2007년 5월,

하차잖은 일로 동네 치과병원에 들렀다가

도둑고양이처럼 들어 와 턱뼈를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던 종양을 발견하고서.....,

 

대학병원에 수술을 앞두고 무척이나 심난스러워 할 즈음

아내한테 등떠밀리듯 밖으로 나와 함께 올랐었던 산,

등에 짊어진 짐 보다 마음의 짐이 훨씬 더 무겁다는 걸 실감하며

좌측의 1봉을 오르고 옥정호를 조망하며 2봉, 3봉, 5봉(4봉은 뒤편에 있어 가지 못함), 그리고 국사봉......

 

그 해 7월 장마가 한창일 때,

종양을 긇어 낸 자리에 골반뼈를 잘라 채워넣느라 여덟시간 동안 수술, 

그 이듬해엔 부족한 뼈를 채워넣기 위해서 세번이나 더 수술을.......

 

그날 이후,

일상에 있어 견뎌내기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내 자신에게 이르는 말,

"세월이 약이란다"

 

 

 

- 국사봉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