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手(허수)/곽문구 2010. 11. 16. 05:56

멀리 수원에서오셨다는손님(?)과 함께 오랜만에 무등산서석대엘 올랐다가

중봉을 거쳐 중머리재로 하산하던 길에 헬기가 지상으로 낮게 접근해 오는 걸 보며

(오늘이 민방공훈련이라는 말을 들었던지라) 훈련과 관련된 일일 거라 짐작하고만 있었다.

그러나 가까이에 접근해서 보니

중봉에서 중머리재로 하산하던 한 등산객이

발을 헛디뎌 오른쪽 다리가 부러져서 긴급 수송을 하려는상황이었다.

건강하려고 산엘 올랐다가 큰 사고를 당해병원신세를 져야하는처지가 되어버렸으니

당사자의 심사가 오죽할까싶었다.

산은 오를 때보다 내려 올 때가 훨씬 위험하다는 걸 알지만

지쳐있는까닭에돌부리에 걸리거나 발을 헛딛는 경우를 자주 겪는다.

산에 오를 때는

어떤 일이 있더래도 집에돌아올 만큼의 힘은남겨놓아야만 한다.

정상까지 가는 걸 목표로 했더래도 힘이 부칠 땐 언제든 발길을 되돌릴 줄 아는지혜도 필요하다.

무리하지 않고 내 몸에 알맞게 '즐기는 등산'을해야 한다는 뜻이다.

다친 이에겐 죄송스러울 일이나

등산을 자주 하는내 지인들에게 안전산행에 대한 주의환기 차원에서

현장의 상황을 담아왔다.

사고를 당하신분의 빠른 쾌유를 빈다.

2010,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