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하조대(河趙臺)
虛手(허수)/곽문구
2014. 10. 21. 05:24
2박 3일간의 외출,
집나가면 개고생이라며 미리 각오를 하고 떠났던지라......
천불동 단풍이 절정이라는데도 포기하고 선택한 하조대.(河趙臺),
겹겹히 포개야만 열 명 쯤 자리잡을 수 있는 곳이라는 설명을 들으며
해가 뜨기 한 시간 하고도 반 시간 전에 도착을 해 보니
벌써 열 대여섯명이 줄을 서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
암담했지만 "내가 어떻게 왔는데"라 생각하니 그냥 물러설 수도 없고........,
사람들은 계속해서 모여들고
일출시간 30분 전인 정확히 여섯시 10분,
어둠속에서 나타난 군인들이 자물쇠를 여는 순간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40여 명이 50여m 전방에 있는 고지를 향해 한꺼번에 돌격앞으로...........
지난 밤 함께 밤을 지샜던 인연으로
달리기라면 어느 정도 자신있다는 나 보다 예 일곱쯤은 젊은(?) 이에게 삼각대를 맏기면서
"고지를 선두로 점령해서 당당히 깃발을 꽂으라"는 임무를 주었던 게.......
낮게 내려앉은 헤이즈 때문에 수평선에서 치솟아 오르는 일출은 아니었으나
머나먼 곳까지 와서 이런 광경이나마 담을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할 수밖에........
- 강원도 양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