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서석대
虛手(허수)/곽문구
2014. 12. 7. 05:37
지난 밤 마실길에서 "서석대에 눈꽃이 잘 피었더라"는 소식에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등산하는 셈 치고....."
중머리재를 단숨에 치고 장불재에 오르니
머리를 적신 땀이 세찬 바람에 얼어붙어 영낙없는 백발 산신령이다.
짙은 구름에 휩싸인 서석대쪽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민,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기왕에 여기까지 왔으니....."
엉금엉금 걸어도 20분이면 족할 거리를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한 시간만에 도착,
혹시 모를 일이라며 삼각대를 세우는 그 순간,
갑자기 하늘이 열리고 또 닫히고.....
"어쩌면 이건 수고한 댓가를 산신령께서 내게 주는 것"이라며 연속발사.......
그러기를 10여 분,
다시 어둠에 휩싸여버린 서석대에선 더 이상 아무일도 일어나질 않았다.
- 무등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