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랑

패랭이

虛手(허수)/곽문구 2010. 7. 27. 04:49

무등산 용추봉(중봉 아래)엔
바위를 양지삼아참나리 한 포기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서 며칠 전부터 눈여겨 봐뒀었다.

모르긴 해도 지금쯤 꽃망울을 예쁘게 터뜨렸을 것 같아헐떡이며 올라갔으나........

길섶에 자리잡은터라 참나리가눈에 띄어야 하는데 흔적도 없다.

그럴리가 없다며주변을 둘러보고풀숲을 헤쳐보니.....

꽃은 단 한 송이도 피어보지 못한 채 풀숲속에 처참하게 짓이겨진.....

왜? 무엇때문에?.....

씁쓸함과허탈함을 감출 길 없어 하늘로 고개를 쳐드니....

아~!패랭이!!!

마치

인간의잔인함을다 안다는 듯....

그가 저질렀던잔인한 짓을 다 봤다는 듯......


2010,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