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순천만의 추억
虛手(허수)/곽문구
2011. 12. 27. 05:48
동생네 가족과 함께 일곱명이
시내 횟집에서배를 채우느라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일몰시간 20여 분을 남겨두고주차장에서 부터갈대밭을 가로질러전망대까지달음박질을 시작,
갈대밭을 지나산길을 뛰어 오를 때
목구멍까지차오르는 숨을 몰아쉬며
등에 진 짐보다 뱃속에 담은 게 훨씬 더 무겁다는 걸새삼 깨닫는다.
가슴이 터질 것만 같을 때마다잠시 숨을 고르면서
입안 가득거품을 물고 헐떡거리는서로의 모습들을쳐다보며 웃느라 또 힘이들고......
조금만더 뛰면 전망대이나
태양은 우리들을위해서잠시라도 멈춰주질 않을 것 같아
그냥 그 자리에 선 채 배웅할 수밖에 없었다.
- 2011, 12, 24.순천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