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지붕이는 날

虛手(허수)/곽문구 2011. 11. 7. 19:28

지붕의 맨 꼭데기에 올라갈.....어릴적 내 고향에선 이를 "용마람"이라 했었다.





한 해 농삿일이 끝나고 나면서둘러 이엉을 엮어서 첫눈이 내리기 전에 지붕이는 일을 마쳐야만 했다.

꼬막껍질 엎어놓은 듯 사이좋게 머릴 맞대고 있는 초가집들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따뜻한 정이 담장너머로 쉼없이 넘나들던 내 기억속의 고향풍경이

젖어오는 눈자위에 자꾸만 아른거렸다.

- 낙안읍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