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어느 봄날에...
虛手(허수)/곽문구
2009. 4. 16. 01:40
이보슈 진사양반!
나쟁기질하는 거 첨 보슈?
저만큼 비키슈!!
받아버릴 수도 있응께!!!
엄니~!
언능 따라 오시랑께~!!
내 콧구멍 찢어지것슈~!!!
순천 월등 복사꽃 출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승주에서 우연히 목격한 광경....
그토록만나고 싶었던 소쟁기질 광경이라서
무례함을 무릅쓰고라도 담고 싶었으나
다행히도 두분 어르신네께서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소가쟁기질을 자주 안 하다 보니고삐를 잡고 끌어줘야만 한다는 어르신께선
"사진 잘 찍어서 꼭 보내주쇼"하시며
다 끝난 쟁기를 논 가운데로 끌고 가서 쟁기질을 더 해 주신다.
"금슬좋은 어르신 내외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사진은 며칠 후꼭 보내드리겠습니다."
2009, 4, 15일, 승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