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화가와 모델

虛手(허수)/곽문구 2009. 3. 1. 07:34

햇살은 맑지만 바람끝은 예사롭지 않던 날,

인두로그림을 그리는 화가 앞에 중년에 들어 선 부부가

자신들의 모습이 목판에 다 새겨질 때를 기다리며앉아 있었다.

찬 기운 탓인지

남편에게가끔씩 몸을 기대는 아녀자의 모습,

부부란바로 이런 모습이라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인두로가죽이나 통나무를 지져서 그리기 때문에

이런 그림을 인두그림 또는 낙화(烙畵)라 부른다고.......

(烙 - 지질 락)

2009, 2, 28,

선운사 가는 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