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삼한지의 여름
虛手(허수)/곽문구
2008. 7. 20. 07:03
하늘이 좋아 퇴근 후 친구와 함께 무작정 달려 간 삼한지....
출발할 땐 이 보다 더 멋진 구름들이 가득했으나
이런 구름도 삼한지에 도착해 카메라를 펴고 10여 분 있으니 점차........
함께 간 친구, 셔터를 대여섯번 눌러 대더니
랜즈를 줌에서 광각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다가
그만 실수로 땅에 떨어뜨린 게.........
절벽쪽에 가까이 서 있던 내 발끝을 스치고선 떼구르르 굴러
50 m는 족히 되는 수직 절벽 아래로 그만.......
사진이고 뭐고 다 팽게치고서 랜즈를 찾으러절벽 밑으로 내려가는 친구(우측 아래)
위 사진에서 친구의 모습만을 크롭.
막대기를 손에 들고 내려 간이유를 나중에 들어보니
혹시 뱀이 있을까봐서 방어용으로 들고 내려갔다고.............
절벽 아래로 내려간 친구,
1시간도 넘게 더듬거려도 찾지 못한 채
결국엔포기하고 내려갔던 곳으로 다시 올라오는 길에
상수리나무 밑둥에 걸려있는 랜즈를 발견.........(=첫번째 기적)
랜즈 캡 행방불명, 랜즈에 끼워둔 UV필터 작살,
랜즈를 장착하고 카메라 전원을 켜니........정상작동(두번째 기적)
(사실 난 랜즈가 물속으로 빠져버린 것으로 확신하고
친구가 절벽 밑으로 내려가는 모험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_^)
친구가 랜즈를 찾아 올라오고 있던 그 시간에
모터보트 한 대가 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지랄발광하는 장면,
(랜즈를 다시 찾음에 대한 축하공연?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