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고향바다의 일몰

虛手(허수)/곽문구 2008. 3. 5. 04:58



옛고향에 잠시 들렀다 떠나올 무렵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언덕베기에서 일몰을 맞았다.

썰물때라서갯뻘만 훤히 드러내고 있던바다에선

옷깃을 여미게 하는 매서운 바람이 불어 와

허전하기 그지없는 이의마음을샅샅이 할퀴고 있었다.

생각만 하면 금새 코끝이 시려오는내아버지와 어머니,

눈을 감으면 함박웃음 지으며다가오곤 하는 내 형제들........

모두가 떠나가고 없어 가슴만 시리고시린 고향.......

그러나 어디 나고 자랐던곳만 고향이던가?

어디든 마음 붙이고 살면 그게 고향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