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풍경
엄마가 섬그늘에
虛手(허수)/곽문구
2018. 1. 28. 02:34
국민학교 5학년 때
전교 노래부르기 대회에 반 대표로 나가
생전 처음으로 마이크를 통해 가슴떨리며 불렀던 노래 "섬집아기".......
비록 상은 못 받았지만
그날 이후 엄마가 사무치게 그리울 때마다 늘 부르던 노래.
"엄마가 섬그늘에 굴따러 가면.........."
무척이나 추운 날,
시린 손 호호 불며 굴을 까던 이 아주머니들,
낯선 객에게 맛이나 보라며 굴을 까서 쉼없이 건네주던 꽁꽁 언 손길을 통해
나는 실로 오랜만에 내 어머니의 따스한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 장흥 회진 어느 바닷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