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고 벼르던 곳,
눈꽃은 피었으나 하늘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천연기념물이라며 말뚝을 박아놓고서
들어가면 과태료 50만원이란다.
50만원.......수중에 현금은 없으나 카드는 있었다.
짙은 구름에 가려진 서석대,
쉼없이 내리는 눈, 눈, 눈........그리고 또 눈........
끝내 하늘이 열려주지 않음을 원망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졸업장을 받으러 갔다가
수료증도 받지 못하고 하산을 해야만 할 때
그 입맛이 어떤지는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도를 더 닦고 오라는데 어쩔 것인가?.
산 아래로 내려오고 난 뒤에서야
눈도 그치니........양반 입에서 욕 나올까 무섭다.
희미하게 보이는 봉우리는 세인봉이다.
2007년 12월 31일,
한 해의 마지막 날,
하루종일 눈 속에 파묻혀서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