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의 겨울

Posted by 虛手(허수)/곽문구 풍경 : 2007. 12. 31. 19:56


벼르고 벼르던 곳,

눈꽃은 피었으나 하늘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천연기념물이라며 말뚝을 박아놓고서

들어가면 과태료 50만원이란다.

50만원.......수중에 현금은 없으나 카드는 있었다.



짙은 구름에 가려진 서석대,

쉼없이 내리는 눈, 눈, 눈........그리고 또 눈........

끝내 하늘이 열려주지 않음을 원망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졸업장을 받으러 갔다가

수료증도 받지 못하고 하산을 해야만 할 때

그 입맛이 어떤지는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도를 더 닦고 오라는데 어쩔 것인가?.

산 아래로 내려오고 난 뒤에서야

눈도 그치니........양반 입에서 욕 나올까 무섭다.




희미하게 보이는 봉우리는 세인봉이다.

2007년 12월 31일,

한 해의 마지막 날,

하루종일 눈 속에 파묻혀서 살았다.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한지의 겨울  (2) 2008.01.02
호남다원과 월출산  (3) 2008.01.02
법성포 물돌이의 겨울풍경  (8) 2007.12.30
원효사(무등산)  (3) 2007.12.05
나주수목원  (5) 2007.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