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진화엔 헬기만큼 좋은 것도 없겠지만
초기에 진화를 못하니 헬기도 어쩔 수 없었다.
아래는 산불 초기에서 부터 진화 과정을 카메라에 몇 컷 담아봤다.
여수 영취산 정상에서 산아래를 굽어보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무렵
건너편 산허리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기...........
처음엔 대수롭잖게 여기고 있었으나 갈 수록 연기가 짙어지는 걸로 봐서 산불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13시 00분)
산불이 확산될 무렵인 13시 20분쯤에 나타난 한 대의 헬기가
산자락 저수지에서 물을 퍼서.............
저수지에서 쉼없이 물을 퍼서 뿌려보지만
산불은 갈 수록 위로 번지고.............
헬기가 짠하게 느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ㅋ
13시 30분쯤에 나타난 또 한 대의 헬기,
이 헬기는 첫번째 헬기보다 몸집도 커서 쉽게 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전멸 직전의 아군앞에 나타난 든든한 지원군처럼 보였다.ㅋ
하지만 이 지원군 역시 열심히 물을 퍼다 뿌려대지만
확산되어 가는 산불에겐 역부족인 듯 힘겨워 보였다.
13시 40분쯤 세번째 등장한 또 한 대의 헬기,
이 아이 생김새로 볼 때 기대를 해도 좋겠다는 느낌.
물을 퍼 담는 모습도 야무져 보였다.
역시, 내 예상은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비록 멀리 떨어진 저수지에서 물을 퍼나르는 시간이 다른 헬기에 비해서 많이 걸렸지만
산불이 번지는 곳 위에서 쫘~~악 하고 멋지게 뿌려대니...........
산 허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능선 너머까지 번진 뒤에야 꺼지긴 했어도
건조한 날씨에 더 많이 번지지 않은 것만으로 다행스러울 일,
(14시 30분)
산불진화 과정을 지켜보고 있던 한 등산객 왈.......
"저건 분명 담뱃불 때문이여
한 갑에 만원으로 올려야 한당께"
2013,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