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Posted by 虛手(허수)/곽문구 풍경 : 2013. 5. 22. 05:31

 

 

 

 

 

 

 

누군가가 사진은 손이 아닌 발로 찍는다고 그랬다.

아주 가끔씩 산 사진을 찍으러 갈 때면 그 말의 뜻이 조금씩 이해가 간다.

 

새벽 2시 반에 집을 나서서

어둠에 묻힌 산길을 걷다보니 길섶에 선 바위가 헛것으로 보여서 섬뜩하기도 하고.......

새벽 4시.....

원효사에서 들려오는 은은한 종소리와 동녘으로 부터 서서히 밝아오는 서광이 그리도 반가울 수가 없다.

 

아침 5시 반,

낮게 드리워진 운해와 군데군데 피어난 철쭉이 맑은 햇살에 눈이 부신 아침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내겐 없을 것만 같았던 운이 따라 준 건 뒷걸음질 하던 소가 쥐를 잡은 격이다.

 

하지만

괜찮은 자리에 핀 철쭉을 찾아 뛰어다니느라 좋은 풍경은 다 놓치고......

내가 사진을 찍는 건지 풀숲을 뛰어다니는 노루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

 

(건들면 커집니다.)

 

 

- 무등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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