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수년 전 불태산(담양) 등산로에서 만났던 할매를 업어 와
집에서 3년여를 모시고 살았으나 불편하다 하여
고민 고민 끝에 할아버님과 할머님, 아버님과 어머님이 계시는 산소의 양지쪽으로 옮겨놓은 지도 어언 십 여년......
세월이 흘러 식구들도 늘었기에 영역을 넓혀 볼 만도 하건만
수줍은 듯 좁은 자리를 차지한 채 봄이면 다소곳이 피어나곤 하는 할매,
산소에 갈 때면
할아버님과 할머님 그리고 아버님과 어머님을 다시 뵙는.......
가끔은 착각 속에서 살고싶을 때가 있다.
- 무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