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늦은 가을날에

Posted by 虛手(허수)/곽문구 자유 : 2009. 11. 28. 03:07



안개가 자욱한늦은 가을날 아침,

떠나는 계절의남아있는 흔적이라도 담아 놓으려이 숲길을 찾았을 때

누군가가 그곳에 있어주면 참 좋겠다는내 속마음을 어찌 알았을까?

조심스러워 더 가까이 갈 수 없었던 게아쉬웠으나

아름다운 숲과 잘 어울리는이를 함께 담아놓을 수 있었던 건

적잖은 행운이었다.

- 2009, 11월,나주 산림연구원에서 -

나뭇가지 사이로 빛나는 햇살에

부드럽게 둘러싸인 봄의 들판에서

나는 외로이 방황하네

Adelaide !

거울같은 강물에서, 알프스의 눈 속에서,

저물녘의 황금빛 구름에서,

밤하늘에 뿌려진 별밭에서

네 모습이 빛나네

Adelaide !

오, 언젠가 내 무덤에서는

재가 된 내 심장의 꽃이 피어날 거야.

보라빛 꽃잎 하나하나에

네 이름이 또렷이 빛나네

Adelaide !

- 프리드리히 폰 마티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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