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3년 6월 24일 화요일 ) 이른 새벽까지만 해도 굵어지던 빗줄기가 뚝 그쳤다가 딸녀석이 학교에 가져갈 짐이 많은데 어쩌면 좋냐며 내 눈치를 살피는 짓을 하는 것은 아쉬울 때 상대에게 직접적인 의사표현이당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일이라서 말을 이리저리 빙글빙글 돌리며 눈치를 살피다가 기회라 생각되면 잽싸게 파고 들어 아빠의 마음을 움직이려 하는 취지를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딸아이의 경우엔 "다음에 네 아이들한테 용돈을 못줘서 쩔쩔매는 부모는 제발 되지말아라"며 아이들을 낳고 살아가면서 어떤 일이든 녀석들에게 이겨봤던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이럴 땐 내 스스로를 위안하고 다독거리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비는 그쳤지만 기왕 약속을 했으니 딸녀석을 승용차에 테우고 학교로 향합니다. |
'글 - 허공에 쓴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75, 산머루 (0) | 2007.07.29 |
---|---|
74, 동창회 가는 날 (0) | 2007.07.29 |
72, 세월이 약 (0) | 2007.07.29 |
71, 새날을 기다리는 마음 (0) | 2007.07.29 |
70, 일상탈출 (0) | 2007.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