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릴적 고향에선 "마람을 엮어서 지붕에 이엉을인다"고 했었다.
가을걷이가 끝나자 마자 어른들께선볏짚으로 마람엮는 일을 시작하셨는데
첫눈이 내리기 이 전에이엉을 이는 일을 끝내야만 마음편한 겨우살이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람을 엮고 계시는 노인장 뒷편 토방위에 묶어서 쌓아놓은 걸 용마람이라 했는데
용마람이란 용마름의 전라도 방언이라고 나와있다.
새마을운동이 시작되던 1970년대 초,
초가지붕 대신석면슬레이트지붕으로 바뀌기시작하면서 부터
사람들은 해마다마람을 엮고 지붕이는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모두들 지붕개조를 서둘렀지만
"소리없는 암살자 또는죽음의 먼지"로 불리는 발암물질을 머리위에 올려놓았다는사실을
당시의 농민들 그 누구도알 수 없는일이었다.
겨울이면 따뜻하고 여름이면 시원했던 내 어릴적 초가지붕의 추억을
순천 낙안읍성에서 되돌이켜 볼 수 있었다.
2010, 11, 6.
'이야기가 있는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표정(1) (10) | 2011.01.10 |
---|---|
아끼는 사진 한 장 (13) | 2010.11.22 |
실제상황 (8) | 2010.11.16 |
폭포에서 오래버티기 (6) | 2010.08.20 |
다람쥐 유혹하기 (12) | 2010.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