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11월 29일 월요일 ) 아직 버텨내고 있던 노란은행잎이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않는 곳에 쌓인 낙엽은 비가 오면 비에 젖고 낙엽이 썩어가는 냄새는 악취가 아닌 향기입니다. 오염되지 않은 흙에서나 맡을 수 있는 그런 향기입니다. 버릇처럼 되뇌였듯이 여린 생명으로 태어나 어느 한 순간을 살다가 어김없이 죽어가곤 하는 그 모습들을 윤회의 수레바퀴라 여기면 이런 변화에 초연해 질 수 있으리라 여깁니다. 자연은 이처럼 끊임없이 돌고 도는 까닭에 이처럼 가을이 떠나가는 때를 맞춰 수능이 끝난 아들놈, 졸업작품전까지 끝난 딸녀석, 가끔은 혼자서 호젓하게 여행을 떠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지만 인간이란 홀로 머무는 일엔 익숙치 못한 속성이라서 가끔씩은 홀로여서 좋을 때가 있긴 해도 내가 내 아이들 만큼일 때 그랬듯이 그러나 먼 훗날 내가 죽고 녀석들이 나만큼일 때 계절은 다시 오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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