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 저무는 해의 뒤안길에서

Posted by 虛手(허수)/곽문구 글 - 허공에 쓴 편지 : 2007. 7. 29. 11:27

(2006, 12, 31)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내 안에 있는 무겁고 어두운 것들을 걷어내고

"새 마음, 새 소망"들을 채워넣곤 했습니다.

그러나 또 이맘때 쯤이면

덧없이 흘러보낸 시간들을 아쉬워하며

채워지지 못한 빈 자리를 돌아보며허전해 하곤 합니다.

한 해의 뒤안길에 설 때면

지난 시간들 속에 있었던 크고 작은 일들이

모두가 아쉬움 입니다.

만약,

그 날들 그 시간들이 되돌아 와 준다면

이 처럼 아쉬워하는 삶 만큼은 되풀이하지 않을 것만 같으나,

되돌아 제 자리로 오는 것은 시계의 시침일 뿐,

시간은 내 곱던 얼굴에

실금을 또 한 줄 그어놓고서

과거속으로 멀어져 가곤 합니다.

그 시간들 속엔 함께있어 행복했던 이는 물론

심난스러웠던 이들까지도

내 삶의 한 순간을 함께 했다는 사실에

모두가 하나같이 고맙고

또 소중한 모습들 입니다.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함께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들을

회상하며 미소를 짓곤하지만,

더 많이 사랑하지 못했음을

후회하곤 합니다.

비록 의식하거나 의도하진 않았다 할지래도

행여 나로 인해 누군가가 심난스러웠던 시간이 있었다면

그들에게도 진솔하게 용서의 마음을 실어보내곤 합니다.

그리고,

내가 기억하는 모든 사람들에서 부터

나를 기억해 주는 모든 사람들까지

앞으로 오는 날들을 위해 간절히 바램하곤 합니다.

"새로 맞이하는 날들은 더욱 더 행복하기를......."

저무는 해의 뒤안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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