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잔소리

Posted by 虛手(허수)/곽문구 글 - 허공에 쓴 편지 : 2007. 7. 28. 11:51

( 2002-01-12 )

중국에 있는 천자산보다
가까운 곳에 있는 금당산이 더 좋은 이유를 아십니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생각해도 부담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몇 날이나 허비하지 않아도 괜찮아서 시간도 절약되기 때문입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부지런만 하면 내 건강까지도 지켜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눈보라가 몰아쳐서 얼어죽지 않는 한,
비가 내려서 떠내려 가지 않는 한,
폭풍이 몰아쳐서 날려가지 않는 한,
이글거리는 태양에 통구이가 되지 않는 한,........

화장하는 시간 5분 줄이고,
전화하는 시간 10분 쪼개고,
빈둥거리는 시간 20분 쪼개고,
몸에 좋지도 않은 커피 내려서 고상하게 폼잡고 마시는 시간 없애며
날마다 하루에 한 번씩 꼭꼭 금당산에 가시길 바랍니다.

서두르지 말고 유유자적하게
그러다 보면 건강이 눈앞에 보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百壽는 틀림없이 누릴 수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확실하게 보장합니다.

크던 적던 간에 일이라고 생각하면 쉬운 것이 없습니다.
남이 시켜서 하는 일은 하기가 싫습니다.
게으름을 피우다 보면 더 하기가 싫습니다.
好感을 갖고 하다가 보면 힘든일도 즐거울 때가 많습니다.

꼭 금당산에 가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내게 있어서도 크나큰 과제이긴 하지만
매사에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마음을 항상 즐겁게 하는 삶을 살다가 보면
거기에도 그런 길이 확실히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른 아침에 멀리 가신다 하시니
잘 못 되어있는 것 하나만 충고 하겠습니다.
행여 함께 가시는 이가 있거든
운전은 옆사람과 나눠서 하시기 바랍니다.

피곤해서 금방이라도 눈이 감기는데도
혼자서 먼길을 운전하며 간다는 것은
자신을 스스로 학대하는 일임은 물론
잘못되어질 때는 후회해봤자 소용없는 일이 생겨날 수도 있습니다.

새벽길을 서둘러 가야 하는 사람에게
옷소매 부여잡고 있어서 안타까운 일이나
꼭 새겨들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나서
돌아오는 길엔
기쁜마음 가득안고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아니라면 그곳에서 아주 눌러앉아 사시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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