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 10, 31, 화요일)
10월이 떠나가는 오늘,밤하늘엔초롱초롱한 별들과음력 구월 초열흘 밤의 은은한 달빛이 참으로 곱습니다.사람들은 어느때 부턴가 통속적인 유행가의 한 귀절로 인해서 "10월의 마지막 날"의 의미를 깊게 부여하곤 합니다. 내게 있어서 오늘이기억할 만한 애틋한 사연이 있는 건 아니지만내 삶이 처음 시작된 10월이라서 그런지 그 뒤안길에 설 때마다 떠나보내는 아쉬움이 적잖습니다.이젠 비록 감성에 흠뻑 젖어 볼 나이는 아닐지래도,바라 보이고 와 닿는 느낌에 내 마음을 넣어 한줄 글로 그릴 줄 아는 시인은 아닐지래도,저 마다지는 낙엽을 보며 인생을 이야기하고,스치는 바람에 세월을 실어보내곤 하는 계절.......술 한잔 마셔봄직 한 이런 날 밤엔달빛은 마음 허허로운 이의 벗이라도 되어줄 양술잔 속으로 내려 와서나와 함께 흐느적거려 줄런지도 모를 일입니다.그 술잔 속에 "다시 돌아 올 10월의 오늘과 같은 밤을 맞아 상심해 있는 녀석과 마음이 가난해진 내가술잔 부딪치며 너털웃음 웃을 수 있다면 참 좋겠노라"는 바램도 담아서 뱃속이 뜨거워질 때까지 마셔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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