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01월 23일 목요일 )
『며칠동안 기분이 많이 내려가 있었네.
가장 가까워야 할 사람이 아주 멀게 느껴질 때
마음의 무거운 짐이 나를 많이 힘들게 하곤 하데.
평생을 함께 살면서 그런 느낌을 갖지 말아야 할텐데.......
이럴 때마다 우리 부부는 천생연분이 아니라는 생각만 들고
마지못해서, 또는 남의 이목이 두려워서,
그냥 나를 죽이며 남은 날들을 살아가야만 한다는 생각에
앞으로 남아있는 날들을 많이 암담해 하기도 했었네.』
이는 며칠 전에 내 친구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분 인데
무거웠던 당시의 내 마음을 그대로 담아 보내서
나의 일로 친구에게 짐을 얹여놓은 것 같아 마음에 걸립니다.
그래서 편지를 쓸 때는
가능한 마음이 잘 정돈되어 있을 때 써야 할 일이지만
무겁게 내려앉아 있을 때 쓸지라도
편지 속에는 가능한 무거운 것들은 담아놓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아무리 금슬좋은 부부일지래도
크고작은 다툼도 있고 감정이 얽혀 심난스러울 때가 없지않을텐데도,
사람과 사람이라면 대수롭지 않을 일임에도 불구하고
'부부'라는 작은 굴레를 씌워놓고서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가정을 이룬 이후 오늘날까지를 뒤돌아 보면
아이들이 태어나 스스로를 추스릴 때까지는
일상에서 대립하고 부딪칠 일이란 아이들의 문제 아니곤 거의 없었으나,
아이들이 성장한 이후론 갈등하고 대립되는 일이란
부부간에 잔재해 있는 하차잖은 불만과 불평들이 대부분입니다.
그 중에서 아내나 남편에 대한 관심이
상대방의 간섭이나 집착으로 받아들여져서 피곤해 하거나,
반대로 사소한 것에 소홀해서 무관심으로 생각되어
끝내는 불만을 키워나가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흔히들 삶에는 정답이 없다고 들 하지만
일상을 살면서 부부끼리 생겨난 크고작은 감정의 문제는
크게 꼬여있지 않은 것이라면 대부분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 같습니다.
다만 나는 그 시간을 줄이는 지혜가 없는 탓에
냉전이 시작되면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
한가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아직까지는 아내가 보기 싫다거나 하는 생각은 거의 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가끔씩 친구들의 부부간 갈등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늘 "대화를 잘 하는 것이 가장 좋을 일"이라고 버릇처럼 말을 하면서도
정작 내가 갈등을 겪을 땐 내 스스로 말문을 닫아버리고 있으니
이는 부끄럽고 한심스러운 자존심 탓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오후 늦은 시간부터 내리기 시작한 함박눈이
퇴근시간이 되어도 그칠줄 모르고 쉼없이 내립니다.
오늘같은 날엔 아내를 나오라 해서
맥주라도 한잔 하는 것도 좋으련만
알량한 자존심 앞세워 집으로 향하는 참 못난 사람입니다.
『며칠동안 기분이 많이 내려가 있었네.
가장 가까워야 할 사람이 아주 멀게 느껴질 때
마음의 무거운 짐이 나를 많이 힘들게 하곤 하데.
평생을 함께 살면서 그런 느낌을 갖지 말아야 할텐데.......
이럴 때마다 우리 부부는 천생연분이 아니라는 생각만 들고
마지못해서, 또는 남의 이목이 두려워서,
그냥 나를 죽이며 남은 날들을 살아가야만 한다는 생각에
앞으로 남아있는 날들을 많이 암담해 하기도 했었네.』
이는 며칠 전에 내 친구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분 인데
무거웠던 당시의 내 마음을 그대로 담아 보내서
나의 일로 친구에게 짐을 얹여놓은 것 같아 마음에 걸립니다.
그래서 편지를 쓸 때는
가능한 마음이 잘 정돈되어 있을 때 써야 할 일이지만
무겁게 내려앉아 있을 때 쓸지라도
편지 속에는 가능한 무거운 것들은 담아놓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아무리 금슬좋은 부부일지래도
크고작은 다툼도 있고 감정이 얽혀 심난스러울 때가 없지않을텐데도,
사람과 사람이라면 대수롭지 않을 일임에도 불구하고
'부부'라는 작은 굴레를 씌워놓고서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가정을 이룬 이후 오늘날까지를 뒤돌아 보면
아이들이 태어나 스스로를 추스릴 때까지는
일상에서 대립하고 부딪칠 일이란 아이들의 문제 아니곤 거의 없었으나,
아이들이 성장한 이후론 갈등하고 대립되는 일이란
부부간에 잔재해 있는 하차잖은 불만과 불평들이 대부분입니다.
그 중에서 아내나 남편에 대한 관심이
상대방의 간섭이나 집착으로 받아들여져서 피곤해 하거나,
반대로 사소한 것에 소홀해서 무관심으로 생각되어
끝내는 불만을 키워나가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흔히들 삶에는 정답이 없다고 들 하지만
일상을 살면서 부부끼리 생겨난 크고작은 감정의 문제는
크게 꼬여있지 않은 것이라면 대부분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 같습니다.
다만 나는 그 시간을 줄이는 지혜가 없는 탓에
냉전이 시작되면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
한가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아직까지는 아내가 보기 싫다거나 하는 생각은 거의 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가끔씩 친구들의 부부간 갈등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늘 "대화를 잘 하는 것이 가장 좋을 일"이라고 버릇처럼 말을 하면서도
정작 내가 갈등을 겪을 땐 내 스스로 말문을 닫아버리고 있으니
이는 부끄럽고 한심스러운 자존심 탓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오후 늦은 시간부터 내리기 시작한 함박눈이
퇴근시간이 되어도 그칠줄 모르고 쉼없이 내립니다.
오늘같은 날엔 아내를 나오라 해서
맥주라도 한잔 하는 것도 좋으련만
알량한 자존심 앞세워 집으로 향하는 참 못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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