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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16 12, 내게 왜 이런 일이...(7)
  2. 2007.06.11 11, 감춰놓은 나날들

12, 내게 왜 이런 일이...(7)

Posted by 虛手(허수)/곽문구 글 - 허공에 쓴 편지 : 2007. 6. 16. 11:25

열개의 이에 대한 신경치료를 지난 5월 25일에 시작하여
21일만인 오늘(6월 15일)오전까지
모두 여섯번에 걸쳐서 마쳤다.

우연이겠지만
내 바로 아래의 여동생도 이가 좋지않아서
10개의 신경치료와 씌우기를 지난 1월에 시작하여
6월 중순인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다는걸 보면
나의 수술을 하루라도 빨리 받게 해 주려고
초고속으로 신경치료를 해 준 치과의사의 배려가
참으로 고마울 일이 아닐수 없다.

수술을 할 대학병원에서 신경치료를 끝낸 즉시 오라고 했기에
오후진료를 받을 심사로 부랴부랴 병원으로 갔으나
담당의사가 수술에 들어가 진료를 받지 못하고
다른 의사로 부터 앞으로의 스케줄에 대한 설명만 듣고 돌아와야만 했다.

수술에 대한 방법으로 크게나눠 두가지를 설명해 주었는데
신경치료를 했던 이유는 가능한 이와 잇몸은 살리기 위해서
종양과 종양의 경계에 있는 부위의 뼈를 모두 긁어내어 제거를 하고
그곳에 내 몸안의 골반뼈나 다른 뼈를 잘라내어 채우는 방법이 첫째 방법이고,
둘째론 발생부위를 열어 재발가능성과 잇몸과 이의 보존이 어렵다는 판단이 설 땐
열개의 이와 잇몸과 턱뼈를 모두 잘라내고

내 몸안의 다른 뼈를 이식하게 된다고 한다.

수술을 끝내고 나면 며칠동안은 입으로 음식을 먹을 수가 없어서
코속으로 호스를 통해 음식을 주입해야 하고
그동안 입을 막고 고정을 해놓기 때문에
약 2주 정도는 힘이 들고 살도 많이 빠질 거라고 한다.

수술 일정은 담당교수가 정하는데

다음주 화요일에나 교수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고
일정이 잡히면 몇 가지의 예비검사, 즉 마취 등

수술과정에서 부작용 여부에 대한
검사를 사전에 받아 대비를 해야한다 설명을 듣고 돌아와야만 했다.

지난 며칠전에 누님께서

"수술 안하고 그냥 살면 안 되냐?"며 걱정을 하셨지만
그냥 그대로 놔두면 어느날 갑자기 한꺼번에 턱이 무너져 내리게 되고
그렇게 되는 경우엔 몇 배 더 큰 고통을 감수해야 할거라는

의사의 설명을 듣고보면하고 안 하고는 선택할 사항이 아닌 것 같다.

아내의 속마음이야 나만큼 심난해 있을 거라는 생각이지만
겉으로 무거운 표정을 짓지않아 주는 아내가 참으로 고맙기 그지없다.
장인께선 수술만큼은 서울에서 받아야 한다며 걱정을 하시지만
그래도 내가 사는 곳이 마음편할 일이라서
수술을 받을 병원에 관해선 다른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수술 일정은 다음 주 화요일에 잡혀지겠지만
이젠 마음의 각오를 하는 일만 남았다.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 세상은
견딜 수 없을만큼의 고통을 감수하면서 까지
살만한 곳인지..........

2007, 6, 16일.

11, 감춰놓은 나날들

Posted by 虛手(허수)/곽문구 글 - 허공에 쓴 편지 : 2007. 6. 11. 06:12
    게시판 "나의 이야기"의 번호메김에     5, 6, 7, 8, 9, 10, 여섯개의 숫자를 숨겨놓고선     갑자기 11번으로 건너뛰어왔다.    지금 상황이라면 11번 다음에 또 몇개의 숫자를 감춰놓고    번호메김을 할런지는 내 자신도 모른다.    나중이라면 모를 일이나     지금은 아무에게도 드러내 보이고 싶지않은 이런 날들을    언제쯤이나 열어놓을 수 있을까?    나중........     7월?     아님 8월?....

6월 하지무렵  일요일(휴일)에해보다 더 빨리 눈을 뜨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 짐작한다.일주일 동안 열심히 일을 하느라 쌓인 피로를충분한 잠을 통해서 풀어야 하기 때문에.........그러나 나는 잠에 관해서 만큼은 내 맘대로 하지 못하고 산다.고약한, 참으로 못된 잠버릇은 아무리 늦게 자도 새벽 4시가 넘는 순간 어김없이 눈이 떠지고 말아서오늘 아침의 출사 약속에 그 못된 습관만 믿고 아무런 걱정도 하지않고 잠자리에 들었었다.그러나 평생을 살아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 인간의 생리가 아닌가 싶다.조금만 더 잘려고 몸부림을 쳐도 어김없이 그 시간이면 눈이 떠지곤 했던 못된 버릇이정작 필요할 땐 눈이 떠지지 않은 채 한 시간을 더 넘기고 말았으니도데체 이런 심술은 내 안의 무엇이 부리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시계를 보니 다섯시, 밖은 벌써 훤하게 밝아있다.제기랄..........하던 지랄도 멍석을 펴놓으면 안 한다더니.........심술궂은 나의 잠버릇에 은근히 부아가 치민다.

다섯시 25분,오늘도 어김없이 하루 해가 치솟고 있었지만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사람들은 옅은 안개가 내려앉은 회색빛 도시의 빌딩숲에서 단꿈을 꾸고 있었다.오늘하루가 회색빛 도시의 모든 사람들에게 편안한 휴일이 되길......그리고 활기찬 새날을 맞이하길.......'활기찬 새날'이라 해놓고서'회색빛 도시의 모든 사람들' 틈새에 내 자신을 끼워넣는다.새날......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아무렇지도 않은 것 처럼...........내게 그런 날이 언제쯤일까?8월?아니 9월?....... 제발 해는 넘기지 말았으면 좋겠다.2007,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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